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 축소, 흔히 '양적 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이라고 불리는 이 정책은 금융 시장과 경제 전반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은 자산 축소의 개념, 역사적 배경, 시행 방법, 그리고 경제 및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자산 축소의 개념
자산 축소는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규모를 줄이는 통화정책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전에 시행된 양적 완화(QE, Quantitative Easing)를 통해 확대된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양적 완화는 경제 위기 시 중앙은행이 국채나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대규모로 매입하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입니다. 반대로, 자산 축소는 이러한 보유 자산을 매도하거나 만기 도래 시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역사적 배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연준의 자산 규모는 2008년 8월 약 0.9조 달러에서 2017년 6월 약 4.5조 달러로 급증하였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자산 매입은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경제 회복을 도모하는 데 기여하였지만, 동시에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가 비대해지는 부작용을 초래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은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자산 축소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3.자산 축소의 시행 방법
연준의 자산 축소는 주로 보유 자산의 만기 도래 시 원금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키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연준은 국채와 MBS의 만기 도래 시 재투자하지 않는 금액의 상한선을 설정하여 단계적으로 자산을 축소합니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월별 100억 달러의 상한선을 두고, 이후 분기별로 상한선을 확대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점진적인 접근은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의도를 반영합니다.
4.자산 축소의 경제적 영향
자산 축소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제와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1) 금리 상승 압력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의 유동성이 감소하게 되어, 이는 국채 수요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수요 감소는 국채 가격의 하락과 수익률(금리)의 상승을 초래합니다. 특히, 장기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기업의 투자 비용과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여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
2) 달러화 가치 상승
자산 축소로 인해 미국 내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찾아 미국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달러화의 가치를 상승시키며, 이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무역 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신흥국 경제에 대한 영향
미국의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신흥국 통화의 가치 하락과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키며, 일부 국가에서는 경제 위기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5.최근 동향과 전망
2022년 6월부터 연준은 본격적인 자산 축소를 시작하였으며, 2024년 10월 현재까지 약 29개월간 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약 8.96조 달러에서 7.08조 달러로 축소되었습니다. 자산 축소의 월별 감축 한도는 초기의 475억 달러에서 현재 600억 달러로 조정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2024년 말에서 2025년 1분기 사이에 자산 축소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융 시장의 상황과 경제 지표에 따라 이러한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연준의 자산 축소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중요한 과정으로, 경제와 금융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정책 결정자들은 이러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하며, 투자자와 기업들도 이에 따른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 축소와 관련된 최신 동향과 분석을 위해 아래 영상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